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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삼성' 이재용 "신기술로 미래 선도해야"

6일 온양·천안, 9일 평택, 20일 광주사업장 등 현장경영 강화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 경영진 회의를 주재하고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9일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전자계열사 밸류체인 점검 및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LCD 패널 업황 부진 등을 염두에 둔듯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면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글로벌 LCD 패널 단가 급락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을 반영해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비상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아산공장을 방문, 경영진을 상대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부회장과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또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올레드(OLED) 제품 생산라인도 시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영향과 대책에 대해서도 경영진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 애플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를 아이폰용 올레드 패널 공급 업체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 데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 등 전자부문 사장단이 대거 참석했다.

 

삼성 측은 이날 이 부회장의 현장 일정에 대해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는 어려운 시장 상황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임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부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이달들어서만 벌써 4번째다. 그만큼 삼성전자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환경이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6일 삼성전자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 9일 경기도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사업현장 방문 일정은 29일로 예정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 재계에선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일 무역전쟁과 미중 환률전쟁, 글로벌 경기불황속 중국기업의 추격전 등 불확실성이 농후한 위기의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에 경영공백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경제호의 위기 대처도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서도 이 부회장이 흔들림 없이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