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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공장 철수 추진

중국 현지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이어 인건비 마저 상승

[퍼스트경제=]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공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공장 완전 철수를 의미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이달 말 문을 닫기로했다. 후이저우 공장은 중국 내 마지막 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다.

 

후이저우 공장은 삼성그룹이 중국에 첫 진출한 공장으로 1993년 생산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스마트폰 생산에 돌입한 후이저우 공장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630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내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결국 이번 스마트폰 공장 철수 방침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한때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2014년 3분기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화웨이, 오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밀려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는 1.1%에서 2분기는 0.7%로 더욱 떨어졌다. 근로자 인건비 상승 또한 이번 완전 철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기준 후어저우 공장의 월평균 임금은 5690위안(약 97만원)이다.

 

이는 10년전인 2008년 1894위안(약 32만원)에서 3배 수준이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자체 생산 판매보다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1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130달러대 이하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삼성이 생각한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ODM 전문업체인 ‘윈테크’와 계약한 뒤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30만원대 갤럭시 A6s를 출시했다. 갤럭시 A6s는 윈테크가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맡은 뒤 갤럭시 브랜드만 붙인 스마트폰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과 ODM 확대 등에 따라 공장 철수는 불가피할 것이다”며 “사업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