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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카드 877조원 긁었다

지난해 카드 이용액 877조3000억원 달해...0.3% 증가 그쳐
신용카드 705조원 0.6% 늘어...체크카드 172조원 1.0% 감소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카드 이용액이 87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증가율 5.05%에 비해 턱없이 낮은 비율이다.

 

금융감독원의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7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74조7000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0.3%) 늘어난 금액이다.

 

이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705조3000억원으로 전년(701조원)대비 0.6%(4조3000억원) 증가했다. 2019년 증가율 5.6%와 비교하면 0.6% 둔화된 비율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의 경우엔 172조원으로 1조7000억원(1.0%) 감소했다.

 

카드대출은 41조9000억원으로 4.7%(1조9000억원) 증가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늘어난 효과다. 지난해 장기카드대출 잔액은 35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2%(3조원) 증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로 불리는 단기카드대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3%(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373만매로 전년(1억1097만매)보다 2.5%(276만매) 늘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18년과 2019년 신용카드 발급매수 증가율은 모두 5.6%였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07만매로 1년 전(1억1094만매)보다 0.8%(87만매) 줄었다.

 

지난해 신용카드사 수익성은 급증한 것으포 파악됐다. 현대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264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증가했다. 총 수익은 줄었으나 비용 감소폭이 급감한 탓이다.

카드론 수익의 경우엔 1906억원 증가했다. 이중 가맹점수수료 및 현금서비스 수익은 각각 1336억원, 930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액이 36억원에 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로 제휴사지급수수료가 2406억원 줄었고, 대면모집 위축에 따라 모집비용이 1187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연체율은 1.29%로 전년(1.43%)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