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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총수일가 “경영권 행사 늘고 등기임원 비중 줄고”

총수(동일인)가 등기임원 미등재 그룹 14곳에서 19곳으로 증가
등기임원 최다 겸직그룹 SM그룹...총수가족 5명 모두 6곳이상 겸직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 10곳중 4곳의 총수(동일인)가 경영권은 행사하면서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이후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등기임원 재직 계열사와 경영참여인원이 동시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총수 및 친족일가들도 2018년 90명에서 올해 52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이후 건설업이 주력산업인 대기업 집단들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1일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82개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72개 대기업집단의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경영참여 현황과 등기임원 재직현황을 2018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에는 47명의 총수 중 29.8%인 14명의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니었으나 올해는 5곳이 증가해 40.4%인 19명이 등기임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친족 일가로 확대하면 2018년 경영참여 중인 260명 중 213명인 81.9%가 564곳의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올해는 친족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수가 401곳으로 163곳으로 대폭 감소했으나 경영에 참여 중인 수는 241명으로 19명 밖에 줄어들지 않았고 이 중 등기임원 등재 비중은 79.3%인 191명으로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2018년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집단은 롯데(신동빈 회장), CJ(이재현 회장), DL(이준용 회장), OCI(이우현 회장), 삼성(이재용 회장), 태광(이호진 회장), 동국제강(장세주 회장), 유진(유경선 회장), 두산(박용곤 회장), HD현대(정몽준 회장), 신세계(이명희 회장), DB(김준기 회장), 하이트진로(박문덕 회장), 한솔(이인희 회장) 등 14곳이다.

 

이중 롯데(신동빈 회장), OCI(이우현 회장), 두산(박정원 회장), 한솔(조동길 회장) 등 4곳은 올해 기준으로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부영(이중근 회장), 코오롱(이웅열 회장),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회장), 동원(김재철 회장), 네이버(이해진 회장), 삼천리(이만득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회장), 한화(김승연 회장) 등 9곳은 추가로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총수 및 친족들의 등기임원 겸직 비중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총수 및 친족들이 3곳 이상의 등기이사 겸직을 하고 있는 사람은 70명이었으나 올해는 52명으로 1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곳 이상의 과다 겸직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오너일가의 수도 5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오너일가들이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집단은 중흥건설 그룹으로 2018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올해는 정창선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가 되면서 26개의 계열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호반건설그룹으로 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외 9명의 친족 일가가 3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등재 되었으나 올해는 3명이 감소한 6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21개가 계열사가 감소한 9개 계열사에만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2018년에 비해 올해 18개 계열사에서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이름이 등기임원에서 빠지면서 다음을 이었다.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외 12명의 친족일가가 87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69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2018년 36곳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의 이름으로 올려 겸직을 하고 있었으나 올해는 13곳의 계열사에만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로 많은 계열사에서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이름이 등기임원에서 사라진 대기업 집단은 부영그룹으로 2018년 이부영 부영그룹 회장 외 4명은 25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올해는 이부영 회장의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 외 2명만이 10개의 계열사의 등기임원이이었다.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는 이 중 ㈜부영의 사내이사 등 8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섯 번째로 KCC그룹은 정몽익 KCC회장 외 20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36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었으나 올해에는 정몽진 KCC 회장 외 10명만이 22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에서는 삼성(이재용 회장), 한화(김승연 회장), HD현대(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그룹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았다. 올해 기준 등기임원에 가장 많이 겸직하고 있는 총수 및 친족으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M하이플러스 대표로 1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다음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13곳에 등기임원이며 이부영 부영 회장의 장녀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8곳이며 우오현 SM그룹의 차녀인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로 8곳, 삼녀인 우명아 삼환기업 사내이사가 7곳, 사녀인 우건희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 장남인 우기원 해운부문장이 6곳, 장녀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가 5곳 등으로 최다 겸직 등기임원에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