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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HMM 인수 불발

산업은행, HMM 매각후 지배구조 등 경영권 협상부문서 입장차
하림 “HMM 인수 무산, 매우 유감···해운 물류 발전 노력할 것”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하림그룹과 산업은행간 HMM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산업은행은 7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며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HMM 매각 작업이 최종 불발되면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의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한 대주주로 남게 됐다.

 

앞서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18일 HMM 주식 57.9% 인수 대금으로 6조4000억원을 써낸 하림그룹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5주 기한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2주간 추가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은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후 HMM의 경영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특히 양측은 하림그룹이 3년간 매각 측의 영구채 전환 유예, 주주간계약 유효기한 5년 제한 등 조건을 포기하고 3년간 배당 제한 등 매도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의견을 좁히는 듯 했지만 HMM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HMM 매각작업이 최종 결렬된 것이다.

 

하림그룹 측은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 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이어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 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