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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만전자' 추락

사흘째 추락하면 7만8500원 장 마감... '8만전자' 버티기 실패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삼성 8만전자’가 힘없이 깨졌다. 삼성전자가 사흘째 추락한 뒤 12일 8만전자 끝자락을 매달린지 하루만에 결국 ‘7만전자’로 다시 내려 앉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0원(-1.87%) 하락한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인 9만6800원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낮아진 지수다. 이로써 삼성전자 시총은 468조6279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이번주 들어 28조원 가까이 증발한 시총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 10명중 1명은 동학개미다. 삼성전자의 개인 기준 지분율은 10%대로 주주들은 500만명대로 추산된다. 최고점에서 주식을 매입한 동학개미의 손실률이 계산하면 대략 15%에 육박한다. 인터넷 주주 게시판에는 온종일 하소연을 담은 글이 쏟아졌다.

 

공매도 부분 재개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흔들린 원인으로 ▲반도체 부족 우려 ▲부품가격 상승으로 실적 악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논란 등이 거론된다. 전체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코스피 지수도 연일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과 비교해 39.55포인트(-1.25%) 떨어진 3122.11로 종료했다. 외국인이 1조429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391억원과 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부침을 겪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전쟁’을 선포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칩 제조업체 중심으로 미국반도체연합(SAC)이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