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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공공기관 임원 30% ‘캠코더'

기관장‧상임감사중 ‘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정부 출범 초보다 9.2%p↑
기관장 가운데 캠코더 비중 17.4%→22.1%, 상임감사는 58.8%로 20%p 껑충
캠코더 3명 중 1명 청와대 출신…문 대통령 취임 초 ‘낙하산 없다’ 약속 무색
CEO스코어, 국내 350개 공공기관 임원 432명 출신 전수 조사서 나타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국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임원 10명중 3명이 이른바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비중이 10%폴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직책별로 보면 기관장의 경우 캠코더 인사 비중이 22.1%로 문재인 정부 초기에 비해 4.7%포인트 증가했고 상임감사의 경우 무려 58.8%로 22.9%포인트나 늘었다. 기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상임감사를 중심으로 ‘보은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EO스코어가 10일 국내 350개 공공기관(부설기관 제외)에 근무하는 기관장과 상임감사를 출신별로 조사한 결과, 올해 10월 말 기준 이들 기관의 전체 임원 총 432명중 ‘캠코더’로 분류되는 임원은 131명(30.3%)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389명중 82명(21.1%)이었던 것에 비해 캠코더 비중이 9.2%포인트(49명) 상승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두 달째였던 2017년 7월, “낙하산 인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당시 여야 4당 대표의 요청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직책별로 보면 기관장중 캠코더 인사 비중은 22.1%(335명 중 74명)로 문 정부 초기 17.4%(311명 중 54명)에 비해 4.7%포인트(20명) 올랐다.

 

주요 인사들로는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21대 총선 부산남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20대 총선 안산단원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꼽힌다.

 

상임감사 중 캠코더 인사 비중은 58.8%(97명중 57명)로 문 정부 초기 35.9%(78명중 28명)와 비교해 22.9%포인트(29명)나 올랐다. 문 정부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지낸 김애경 그랜드코리아레저 감사를 비롯해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감사(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정무특보) △김경수 대한석탄공사 감사(20·21대 총선 강원 강릉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강진 한국철도공사 감사(21대 총선 세종을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정재호 IBK기업은행 감사(20대 국회의원 경기고양시을, 더불어민주당) 등이다.

기관 유형별로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모두에서 캠코더 인사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상임감사내 비중은 세가지 유형 모두 캠코더 인사가 과반을 차지했다. 캠코더 인사 비중이 가장 높은 유형은 공기업으로 58.7%(63명중 37명)였다. 문 정부 초기 34.5%(58명중 20명)대비 24.2%포인트 상승했다.

 

기관장은 29.4%(34명중 10명)에서 42.4%(33명중 14명)로 13%포인트(4명), 상임감사는 41.7%(24명 중 10명)에서 76.7%(30명 중 23명)로 35%포인트(13명) 상승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산하 9개 공기업은 임원 17명 중 12명(70.6%)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7개 공기업은 임원 32명 중 17명(53.1%)이 캠코더 인사였다.

 

준정부기관에서도 캠코더 인사 비중이 29.6%(125명 중 37명)로 문 정부 초기 26.5%(113명 중 30명)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기관장은 91명 중 20명(22%), 상임감사는 34명 중 17명(50%)이 캠코더 인사로 분류됐다.

 

기타공공기관 역시 캠코더 인사 비중이 23.4%(244명중 57명)로 문 정부 초기 14.7%(218명 중 32명)에 비해 8.7%포인트(25명) 상승했다. 특히 상임감사내 캠코더 인사 비중이 51.5%(33명중 17명)로 문 정부 초기 27.6%(29명 중 8명)와 비교해 25%포인트 가까이 비중이 높아졌다. 기관장은 211명중 40명(19%)이 캠코더 인사였다.

 

캠코더 인사를 출신별로 보면 관료 출신이 54명(41.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계 38명(29%), 학계 12명(9.2%), 재계 4명(3.1%), 법조계 4명(3.1%), 공공기관 3명(2.3%), 언론계 3명(2.3%), 기타 13명(9.9%)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와대 출신 인사가 46명(35.1%)으로 전체 캠코더 인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