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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귀환”...금호석유화학 박찬구, 6개월 만에 경영 복귀

금호미쓰이화학, 지난달 5일 박 명예회장 대표이사 선임
‘양사 파트너십 구심점 역할’ 중량감 있는 인사 요청해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복권돼 취업제한도 풀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회장님이 귀한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이 6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무보수 명예회장을 맡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박찬구 명예회장을 지난 10월 5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이로써 박 명예회장은 일본 미쓰이화학측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화학 부사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 방식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 쇠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MDI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이번 박 명예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명예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탄탄한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박 명예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명예회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박 명예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6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 금호석유화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4남인 박 명예회장은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47년간 줄곧 석유화학 분야에 몸담아온 오너형 최고경영자(CEO)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확정받고 2025년 말까지 취업 제한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복권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 조치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