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성장관리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선택한 올해 최고의 경영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의 성장관리를 위해 첨단기술 도입과 인재유치, 규제 환경 변화 대응 등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딜로이트 글로벌 CEO대상 서베이에서 따르면 글로벌 대표 기업 CEO들은 경기 불황 전망 속에서도 2024년 경영 기조를 성장관리로 삼으면서 자사 성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에 대한 낙관적 태도는 지속적으로 가중되어 온 글로벌 복합 위기에 적응해 왔기 때문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글로벌 기업 CEO 104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AP)기업 소속 CFO 276명 대상으로 2024년 글로벌 경제 전망과 기업이 당면한 이슈와 추진과제 등을 조사한 ‘글로벌 CEO와 AP CFO들이 말하는 2024년 경제·산업 전망’ 국문본을 발간했다. 딜로이트 글로벌 CEO서베이는 포춘 500, 글로벌500, 포춘커뮤니티 기업이 속한 26개 이상의 산업군에 속한 104명의 글로벌 CEO이 참여했다. 또한 AP CFO 서베이 경우, 호주, 중국, 인도, 일본 등 4개 국가를 포함하는 동남아시아 주요 기업의 276명 CFO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CEO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다’ 전망=글로벌 CEO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CEO 48%가 낙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CEO들이 2024년에 가장 우려하는 외부 위험 요인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51%), 금융 및 시장 불안정성(38%), 규제대응과 인재부족(35%) 그리고 경제 양극화(21%) 순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자사의 사업 성장 전망에 대해 작년 동기 대비 ‘매우 성장’이 2%p 증가한 11%, ‘성장’이 24%p 증가한 58%의 응답 비중을 나타냈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진 사업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자사 성장관리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생성형 AI 등 첨단기술 도입 안정적인 인재확보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을 꼽았다. ◆업무 효율 및 자동화, 운용비용 절감 목표 생성형 AI 도입 시험=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CEO 38%는 기업 경영에 생성형 AI 도입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수준은 제한적 활용이 34%, 사업 부서에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13%로 23년 6월 조사 대비 14%p, 6%p 증가했다. 글로벌 CEO는 생성형 AI를 업무 효율성 개선(96%)과 자동화(89%), 운영비용 절감(87%) 등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생성형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부재해 사업 전반 도입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데이터 전문 인력 확보와 사이버 보안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CEO 인재유치와 유지 관리를 중요 과제로 꼽아=글로벌 CEO는 성장관리의 주요 과제로 우수한 인재 유치 및 관리(77%)를 꼽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CEO의 58%는 구성원에게 의미 있는 직장 경험과 리더십 개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에 대한 개념과 일의 방식, 관계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 채용과 조직문화의 중요가치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전략적 우선순위와 목표로 통합하고 있었다. DEI 투자에 대한 이유로 ‘조직의 가치와 일치’라고 답한 비율은 90% 달했으며 이어 ‘조직의 채용 및 인재 확보 역량 제고’가 78%를 기록하며 인재확보와 관련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성장관리를 위해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은 필수=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글로벌 CEO들이 생각하는 외부 위협요인 순위에 올해 조사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한 지정학적 불안정성(51%), 인플레이션(51%), 금융/시장 불안정성(38%), 노동력/스킬 부족(35%)에 이어 규제(35%)가 주요한 성장 위협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2024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에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며, 이러한 ‘슈퍼 선거의 해’에는 자국 우선주의와 자국민 보호주의를 앞세운 관세 및 친 환경, 이민 규제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속되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과 EU는 물론 중국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부과, 수출입 통제, 환경 의무 부과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공급망 분리 및 다변화 추구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작동할 전망이다. 또한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 및 장벽 도입은 물론,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각종 법과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기업들이 넘어야 할 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관리’를 위해 풀어가야 할 핵심 과제에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가치실현=글로벌 CEO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성 실현은 기본 탑재해야 할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서는 기후•지속가능성 측정 및 보고(60%), 근무공간의 지속가능성 투자(58%), 가치사슬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 및 투자(51%)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이들의 노력은 인재 유치와 유지,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 브랜드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는 “기업 리더들은 경기 침체 대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긴 안목을 가지고 경기회복 시기에 도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년간 복합 위기에 맞서 온 글로벌 CEO 및AP지역 CFO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올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30대 그룹에서 올해 신규로 승진한 사장단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평균 나이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 승진자 수는 그대로인 반면 부회장 승진자는 오너들과 미래에셋그룹의 대규모 승진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올해는 회장 승진자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 순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7개 기업들이 발표한 2023년, 2024년 임원 승진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장직급 이상의 승진자 수는 2023년에 32명(사장 27명, 부회장 4명, 회장 1명)인데 반해 올해인 2024년 승진자 수는 38명(사장급 27명, 부회장 11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또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 해 55.3세 였던 나이가 올해 56.3세로 0.9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회장들을 제외한 사장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2023년 55.5세에서 2024년 57.0세로 1.5년으로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사장단 승진자 중 오너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등 4명인데 반해 올해에는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등 2명으로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2023년의 평균 승진자들의 평균나이는 57.2세로 올해 평균 나이 58.1세로 0.9세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중 사장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한 그룹은 2023년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신세계, LS, 미래에셋, S-Oil, 영풍 등 12개 그룹이었으나 올해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LS, 두산, 미래에셋, 금호아시아나 등 13개로 1개 그룹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급 승진자를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미래에셋그룹으로 지난해 2명의 사장 승진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창업 멤버들의 용퇴와 세대교체가 맞물리면서 6명의 부회장 승진과 3명의 사장 승진으로 7명이 늘어난 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2023년 인상에서 루크 동커볼케 단 1명의 사장 승진자를 낸 것과 달리 올해에는 지난 해 11월에 승진한 이규석 사장, 서강현 사장으로 포함해 지난 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5명을 포함한 7명이 승진하면서 지난 해 대비 6명이 증가했다. 롯데그룹도 지난 해 2명의 사장급 승진자에 비해 이영구 부회장을 포함한 2명이 증가한 4명의 사장급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반면 사장단 승진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지난 해 8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에 비해 올해는 김원경 사장, 용석우 사장, 이재언 사장 등 단 3명만을 승진하는데 그친 반면 평균 연령은 지난해 57.1세에서 올해 54.7세로 2.4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과 LG그룹도 각각 7명에서 5명으로, 4명에서 2명으로 2명씩 감소했으나 평균 연령은 SK그룹은 57세에서 57.7세로 LG그룹은 56.5세에서 58.5세로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 승진자들의 학부 졸업 기준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비중은 2023년 32명 중 14명(서울대 8명, 연세대 5명, 고려대 1명)으로 43.8%였으나 올해는 38명 중 19명(서울대 8명, 연세대 8명, 고려대 3명)인 50%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종 학력은 지난 해에는 전체의 72%인 23명이 석사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석사이상의 학력은 42.1%인 16명으로 2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그룹 사장급 이상 승진자 중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이정애 LG생활건상 대표이사 사장 2명이 여성이었으나 올해 사장단 승진자 중에는 여성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남아있는 188명의 기관장들 중 이미 임기가 만료되었거나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들은 19명이며, 내년인 2024년에 임기가 만료 예정인 기관장들은 130명으로 149명이 임기가 1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39명의 기관장들은 임기가 2025년 이후 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종료 전 기관장의 교체가 많이 일어난 주무부처는 외교부(2곳), 통일부(2곳), 공정거래위원회(2곳), 인사혁신처(1곳), 관세청(1곳), 재외동포청(1곳)은 기관장 100%가 임기 만료 전 교체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법무부 산하기관 3곳 중 2곳, 특허청은 6곳 중 4곳, 행정안전부는 3곳 중 2곳인 66.7%가 임기 만료 전 교체되었다. 환경부 12곳 산하 공공기관중 58%인 7곳의 기관장을, 금융위원회 7개 산하 공공기관 중 57%인 4곳, 교육부 22개 산하 공공기관 중 55%인 12곳의 기관장이 임기 만료 전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고용노동부가 12곳 중 6곳, 기획재정부가 4곳 중 2곳으로 각각 50%가 기관장의 임기 만료 전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가보훈부(3곳), 기상청(3곳), 방위사업청(2곳), 문화재청(1곳), 농촌진흥청(1곳), 경찰청(1곳), 방송통신위원회(2곳) 등은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은 임기종료 전 교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11월 이후 임명되어 임기가 시작된 기관장인 원경환 대한석탄공사 사장(2021년 11월 9일),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2021년 11월 26일),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2021년 12월 20일), 이종국 주식회사 SR 사장(2021년 12월 27일),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2022년 2월 11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2022년 2월 25일),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2022년 3월 8일) 등 7명 중 임기 만료 전 교체된 공기업은 한국철도공사로 지난 7월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교체되었다. 같은 기간 상임감사로 임명된 상임감사들은 곽영교 한국중부발전 감사(2021년 11월 29일), 윤대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2021년 12월 13일), 이상로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위원(2021년 12월 24일), 명희진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2022년 2월 25일), 김명수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2022년 2월 25일) 등 5명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2024년 갑진년(甲辰年)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 세계적인 경기 후퇴 여파로 지난해 신년사에 많이 사용됐던 ‘위기’는 올해 키워드 톱10에서 자취를 감췄다. 또 올해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확대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세계)’과 ‘변화’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3일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4년 신년사’에 쓰인 단어들의 빈도 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성장(38회)’으로 집계됐다. 신년사에 ‘성장’을 언급한 빈도 수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 간 신년사에서 ‘성장’을 사용한 순위는 △2022년 공동 5위(28회) △2023년 3위(39회) △2024년 1위(38회) 등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불황을 이어오던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IT 관련 업종이 점차 회복세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성장’을 강조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신년사 키워드 4위에 랭크된 바 있는 ‘위기’는 19위로 밀려났다. 10대 그룹 중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최근 3년 간 내놓은 신년사마다 ‘성장’을 최다 언급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철강 업황 부진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성장’에 이어 ‘글로벌(세계)’과 ‘미래’가 대기업 신년사에 총 35회 사용되며 공동 2위에 올랐고, 이어 △고객(30회) △변화(26회) △친환경(22회) △가치(22회) △환경(20회) △지속(20회) △혁신(19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년사 핵심 키워드 가운데 ‘글로벌(세계)’의 사용 빈도 순위는 지난해 공동 9위에서 무려 7계단이나 높아졌다. 잇따르는 전쟁, 미·중 마찰 등 글로벌 난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주문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년사에 ‘미래’와 ‘고객’ 키워드를 사용한 기업들도 많았다. ‘미래’·‘고객’은 올해 신년사 사용 빈도 순위 공동 2위와 4위에 랭크됐다. 특히 고객 가치를 최고의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LG그룹은 최근 3년 모두 신년사에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중요하게 언급한 대기업은 삼성, 포스코, 한화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10대 그룹에서 발표한 신년사 전문 또는 보도자료 내 주요 키워드를 발췌해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신년사로 대체했고, 현대자동차는 신년사를 3일 발표하는 탓에 올해 키워드 조사에선 제외됐다. 재계 11위인 신세계는 일반 그룹과 성격이 다른 농협을 대신해 포함됐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등 동국제강그룹 분할 3사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 및 지방 사업장에서 각각 2024년 시무식을 가졌다. 이날 시무식은 동국제강그룹 지주사 체제 출범 후 첫 번째 맞이하는 시무식이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당일 새벽 동국제강 인천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에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직영으로 전환한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며, “새해 임직원 모두 즐겁고 건강한 직장생활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해 11월 철강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직영 전환에 대해 노사 합의한 뒤 1월 1일부 970명을 직접 고용했다. 이날 동국제강은 서울 본사에서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춰 작은 시무식을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팀과 개인을 대상으로 ‘송원상’을 시상하고, 최삼영 부사장의 신년사와 함께 2024년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변화 주도성’, ‘협업과 합심’, ‘경영 내실화’를 3대 경영 지침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성장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은 같은 날 부산공장에서 안전기원제와 함께 시무식을 개초했다. 박상훈 동국씨엠 부사장은 “‘동국씨엠’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미래의 후배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변화하고 도전하며 성장하자”고 강조했다. 지주사 동국홀딩스도 이날 본사 사무실에서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춰 짧은 시무식을 갖고 업무를 개시했다. 곽진수 동국홀딩스 전략실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은 제 3의 창업과 같다”며, “컨트롤타워로서 구성원 모두 창업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말했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해 용띠 기업인들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용띠 기업인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구자은 LS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용띠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올해 회갑을 맞은 1964년생 CEO의 두드러진 활약상이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매출순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중 용띠 기업인은 149명(10.9%)에 달한다. 이중 1964년생이 116명인 77.9%로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 △1952년생 17명 △1976년 14명 △1940년생 2명 등 순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1964년생 용띠 기업인은 SK그룹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 오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이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수많은 용띠 기업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기업인은 단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52년 생으로 올해로 4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81년 부친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일찍 작고하며 29세부터 한화그룹을 이끌며 재계서열 6위 기업으로 일궈냈다. 김 회장은 꾸준히 한화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창립 기념사에서는 '창업시대 야성'을 언급하며 과감한 실행과 미래지향적 경영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기존 주력 산업과 함께 신사업 분야에서 잇단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달아 호주와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한화오션도 김 회장이 올해 주목하는 계열사다.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름을 바꾼 한화오션은 출범 후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일군 바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조선업계 판도변화를 주도할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일각에선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오너 책임 경영 기조가 강조됨과 더불어 사촌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LS그룹 경영권을 승계해 가파른 성장세를 일궈낸 구자은 회장도 1964년생이다. LS그룹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전선 및 전력 인프라가 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친환경 산업 확대 바람를 타고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지주회사 LS 연결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17조원대에 달했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직전인 2021년말 12조원대에 비해 5조원 가량 급증한 규모다. 구 회장의 배터리·반도체·전기차 사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구 회장은 계속 확대되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속 ‘배·반·전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완성차 1위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도 1964년생으로 용띠 CEO다. 그는 지난 3년간 현대차그룹 혁신을 주도했다.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사내 입지를 꾸준히 다져온 경영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장 사장은 올해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전망된다. 장 사장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23일까지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등도 1964년생 CEO다. 우선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삼양식품은 작년 사상 최초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K라면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해외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5876억원) 비중이 전체(8662억원)에서 68%에 달한다. 누적 영업이익은 1113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채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다. 채 부회장은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를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낸 주역으로 꼽힌다. 매일유업 김 부회장은 저출산 여파로 유업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일유업 영업이익은 171억3776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35억4728만원으로 전년보다 3.97% 늘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용띠 경영인이다. 1976년생 40대 대표적인 용띠 경영진으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있다. 한진그룹 수장에 오른 지 5년차에 접어든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승인이 남는다. 금융계에서는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장 등이 1964년생 용띠다. 장영근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대표는 1976년생 용띠 CEO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 장남인 서진석 의장이 통합 셀트리온의 지휘봉을 잡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셀트리온은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1월12일 합병 신주 상장으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으로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을 비롯해 2025년 초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도 세웠다. 특히 통합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제조개발사업부 총괄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경영사업부 총괄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신임 서진석 대표는 창업주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남이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기획·개발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 개척을 주도해 온 서 대표은 경영사업부를 총괄하며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셀트리온 그룹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빅파마 도약을 위한 퀀텀 점프를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만큼 셀트리온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 회계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셀트리온이 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구조 일원화로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40%까지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신규 시장 진입과 입찰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내년 3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2030년 1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2030년 목표로 내세운 연 매출 12조원에 대해 '신약 5조원, 바이오시밀러 7조원'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을 비롯해 2025년 초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 친화 정책도 지속해서 실행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총 1조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다음 달에도 약 4360억원(231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개발사업 PF 우발채무에 기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돼 이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즉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공동관리절차를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로서 채권 금융기관이 거래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제고시키는 기업회생 제도다. 워크아웃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유지하면서 정상화를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채권단-공동관리기업간 자율적 협의를 통해 단기간에 진행되므로 성공률, 대외신인도의 회복, 채권회수 가능성이 기업회생(법정관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또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신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기존 수주 계약도 유지가 가능하고 일반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 영업활동에 큰 제약이 없다.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기업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골프장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우선 태영그룹은 삼일 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골프장 계열사인 블루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루원은 태영그룹의 레저 계열사로 티와이홀딩스가 87.74%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원은 과거 블루원리조트, 태영레저, 태영레저 상주 등으로 독립 운영됐던 레저사업 부분을 2012년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으로 편입된 뒤 2014년 9월 태영건설의 블루원리조트에게 피합병 된 법인이다. 블루원레저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블루원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해 회원제와 대중제를 병행 운영 중인 27홀 규모의 용인 CC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루나힐스 CC를 비롯해 상주 골프리조트, 디아너스 CC, 루나엑스 CC 등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원은 골프장뿐 아니라 콘도 및 워터파크, 웨딩컨벤션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태영건설로 거듭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을 맞아 제공하는 성금이 1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희망나눔캠페인 첫 날인 지난 1일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예년과 같은 성금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삼성이 지난 25년간 기탁한 성금 누적액은 82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성금 3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공했다. 이는 250억원을 기부했던 작년보다 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성금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성금 규모를 늘렸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총 3940억원이다. SK그룹과 LG그룹도 연말을 맞아 나란히 120억원씩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SK그룹은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다. 누적 기부액은 2345억원이다. LG그룹도 올해까지 누적된 성금 규모는 약 2300억원에 달한다. 이다. 아울러 재계 주요 기업들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성금을 기부했다. GS그룹은 40억원, HD현대·두산·CJ는 각각 20억원, 효성그룹은 10억원을 쾌척했다. 롯데는 연말을 맞아 26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4 나눔 캠페인’에 이웃사랑 성금 7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그룹이 1999년부터 25년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누적 성금은 총 1118억원에 달한다. 록데는 지난해 법인 고액 기부자에게 수여하는 ‘희망나눔캠페인 1000억클럽’ 인증패도 받았다.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돕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올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가 118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새 19조원(19.5%)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특히 올핸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 등 5명이 ‘1조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가 3조원 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에코프로 이 회장은 주식 가치가 6배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존 ‘1조 부자’ 대열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4명이 빠지면서, 올해 국내 1조원 주식 부자 수는 총 24명이 됐다. 27일 CEO스코어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가 118조83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인 99조4605억원과 비교해 19.5%인 19조3772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 증가세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36.40포인트(p)에서 2602.59p로 16.4% 상승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동안 코스닥(KOSDAQ) 지수는 679.29p에서 848.34p로 24.9% 높아졌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올 한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해당 기업의 대주주들이 주식부호 상위 그룹에 대거 진입한 것이다. 국내 이차전지 대장격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전 회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이 올해 주식부호 1조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부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새로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채 전 회장은 국내 주식부호 톱10에도 신규 진입하며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가 501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조7178억원(541.6%)이나 증가한 3조2196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39계단이나 상승한 8위로 수직상승 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의 지분가치도 같은 기간 5491억원에서 2조3849억원으로 1조8358억원(334.3%) 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28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도 지분가치가 5083억원에서 2조1960억원으로 1조6877억원(332.1%) 증가하며 주식부호 14위에 랭크됐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장비업체로, SK하이닉스 등에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전 사장 등은 주가하락 및 지분매각 등의 이유로 주식부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올해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4조6556억원)을 비롯해 홍라희(9조2309억원), 이부진(7조187억원), 이서현(6조31억원)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지난해와 같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올 하반기 잇따른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으로 김범수 창업자의 지분가치는 3조9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1억원(-1.4%) 감소해 7위에서 9위로 내려왔다. 최태원 회장도 지분가치 2조2750억원으로 전년(2조4568억원)보다 1818억원(-7.4%) 줄며 10위에서 두 단계 떨어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분가치가 전년(2조4963억원)보다 3537억원(-14.2%) 줄어들며 2조1426억원을 기록, 9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부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가치가 2조9821억원(25.5%) 늘었다. 이 회장에 이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2조7178억원·541.6%↑),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2조5279억원·37.7%↑), 류광지 금양 회장(1조8358억원·334.3%↑),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조6877억원·332.1%↑),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6168억원·3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4563억원·26.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조1776억원·24.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원·33.7%↑) 순으로 올해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이중 조정호 회장의 지분가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기업가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창수 F&F 회장(-8963억원·43.1%↓),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8215억원·57.9%↓),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5426억원·46.1%↓) 등은 지분가치가 감소하면서 주식부호 톱 20에서 제외됐다. 특히 김택진 사장은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주춤하고,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지분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537억원·14.2%↓), 이상율 천보 대표(-3516억원·47.1%↓),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3441억원·32.3%↓), 최태원 SK그룹 회장(-1818억원·7.4%↓),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175억원·28.4%↓),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1110억원·20.7%↓), 홍석조 BGF그룹 회장(-1088억원·27.1%↓) 등도 주가하락으로 지분가치가 대폭 감소했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HMM 경영권 매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이 HMM 보유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또 향후 팬오션과 HMM간 합병이나 인위적인 사업구조 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림그룹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배당을 받기 위해 HMM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하림그룹 축은 “MSC와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들에 비해 선대 규모 및 보유 현금이 월등히 적은 HMM은 불황에 대비하며 경쟁력을 키우는데 보유 현금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당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 측은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M&A 이후 5년간 배당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팬오션과 HMM 합병이나 사업구조를 조정할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성 루머도 현실성이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하림 측은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합병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섣부른 추측하고 있으나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계열사간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경영권 확보 뒤 인위적 구조조정 반대 입장도 펼쳤다. 하림그룹 측은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들이 사료부문, 닭고기 부문, 돼지고기 부문에서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며 선의의 시장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하림측은 또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받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하림ㄱ룹 측은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수정의견 제안은 협상과정서 충분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림 측은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오버행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며, M&A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